살아가며

자격증 도전하기

머날바 2018. 11. 14. 14:26

 

 나는 내가 평생 사회복지에서만 일할 줄 알았다.

출근해서 입퇴원 환자 파악하고 관련 서류 작성해서 제출하는 일 말이다.

10시 30분에는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환자 면담 요청 들어오면 상담을 한다. 남들이 보면 특별해 보일 수 있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일상이다.

 

 그러던 나에게 돈벌이 다급해졌다.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내 수중엔 돈이 없었다.

나는 매달 40만원의 용돈을 받는다. 여기서 주유비 30만원, 핸드폰비 4만원을 빼면 남는게 별로 없다.  그 안에서 기념일을 챙기다 보면 카드값 할부인생이다.

 

 내가 돈 1만원에 웃고 울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. 누군가 내게서 1만원을 뺏어 간다면 나는 죽기 살기로 덤빌 것이다. 내 마음 상태가 그랬다. 내 마음은 빈 지갑보다 더 허기졌다.

 

 그런 내가 새로운 일을 벌이려고 준비중에 있다. 그런데 수중에 돈이 없으니 시작조차 할 수 없다.

그래서 알바를 뒤지기 시작했다.

 

알바**, 알바*

 

 자격증, 기술이 없는 나는 할 수 있는게 제한적이었다.

시급 7,530원

나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만 했다. 돈 욕심은 많은데 바닥에서 시작하려니 성이 안 찼다.

 

'자격증을 한 번 따볼까?'

 

 그래서 시작한게 지게차 운전기능사이다. 문제집 사고 기출문데 어플도 깔아서 보기도 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마음 만큼은 열심이었다. 2주 동안 그렇게 맘 고생하면서 시간을 보냈다.

 

2018년 11월 13일(화) 16시 10분

 

 결전의 날이다. 기계, 전기, 유압분야는 재미있어서 나름 열심히 본거 같다. 하지만 나머지 장은 거의 손을 못 댔다.

 

'떨어지면 어떡하지. 아내 보기 민망할 텐데.. ..'

 

컴퓨터로 보느 CBT(computer based test)여서 결과는 바로 나왔다.

 

합격. 다행히 합격이었다. 63.33으로 간신히 턱걸이를 했지만 기분은 최고였다. 자존감도 10% 상승한 것 같았다. 이제 실기만 준비하면 끝이다.

 

나는 내일 새벽 3시에 알바를 나간다. 자격증과 기술이 없는 나에게 시간당 만원의 일감은 감지덕지()다.

 

 


 

감지덕지 感之德之